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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명량> 12척의 배로 쓴 불멸의 승리 / 시리즈 1

by 모두지기 2024. 11. 27.
 
명량
1597년 임진왜란 6년, 오랜 전쟁으로 인해 혼란이 극에 달한 조선. 무서운 속도로 한양으로 북상하는 왜군에 의해 국가존망의 위기에 처하자 누명을 쓰고 파면 당했던 이순신 장군(최민식)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된다. 하지만 그에게 남은 건 전의를 상실한 병사와 두려움에 가득 찬 백성, 그리고 12척의 배 뿐. 마지막 희망이었던 거북선마저 불타고 잔혹한 성격과 뛰어난 지략을 지닌 용병 구루지마(류승룡)가 왜군 수장으로 나서자 조선은 더욱 술렁인다.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배가 속속 집결하고 압도적인 수의 열세에 모두가 패배를 직감하는 순간, 이순신 장군은 단 12척의 배를 이끌고 명량 바다를 향해 나서는데…! 12척의 조선 對 330척의 왜군 역사를 바꾼 위대한 전쟁이 시작된다!
평점
7.8 (2014.07.30 개봉)
감독
김한민
출연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김명곤, 진구, 이정현, 권율, 오타니 료헤이, 이승준, 김강일, 노민우, 김태훈, 박보검, 이도군, 이해영, 장남부, 문영동, 김원해, 이승준, 유순웅, 김길동, 최덕문, 박노식, 장선호, 신유람, 김현태, 정제우, 강태영, 김구택, 주석태, 조복래, 고경표, 심지원, 이재구, 조하석, 이병길, 구서준, 이주실, 김민석, 결휘, 하수호, 김문종, 이태형, 한동희, 김준형, 김재철, 이상도, 남경읍, 정수남, 서제일, 이성우, 서성광, 박성택

 

목차

1. 소개글

2. 줄거리

3. 모두지기의 시선

4. 비하인드 스토리

 

소개글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남아있사옵니다." 조선의 바다가 왜군에 의해 짓밟히던 절망적인 순간, 한 남자의 불굴의 의지가 역사의 물줄기를 돌려놓았습니다. 2014년 개봉하여 1,761만 명이라는 전무후무한 흥행 기록을 세운 영화 <명량>은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그 위대한 시작을 알리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정유재란 당시,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 함대를 물리친 기적 같은 승리 '명량대첩'을 소재로 합니다. 최민식 배우의 뜨겁고 묵직한 연기를 통해 단순한 영웅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압도적인 두려움을 이겨내는 지도자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61분에 달하는 해전 액션은 한국 영화 기술력의 정점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울돌목의 거친 소용돌이 속으로 초대합니다. 그 뜨거웠던 용기의 현장을 지금 모두지기의 시선으로 마주해 봅니다.

 

 

<명량> 시리즈1 / ⓒ다음영화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유명한 말로,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의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목숨을 걸고 싸워야 승리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줄거리

1597년, 임진왜란이 발발한 지 6년째 되는 해. 조선은 칠천량 해전의 참패로 수군이 궤멸 직전에 이르는 사상 초유의 위기에 직면합니다. 조정은 감옥에서 고문을 견디며 누명을 썼던 이순신(최민식)을 삼도수군통제사로 급히 재임명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현실은 처참했습니다. 남은 배는 단 12척, 전의를 상실한 병사들, 그리고 패배주의에 찌든 장수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조선 수군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거북선마저 내부의 배신자에 의해 불타 없어지며 절망은 극에 달합니다.

반면, 왜군은 승기를 굳히기 위해 잔혹한 용병 구루지마(류승룡)를 선봉에 세워 330척이라는 압도적인 함대를 동원해 한양을 향해 북상하기 시작합니다. 조선 조정조차 수군을 폐하고 육군에 합류하라는 지시를 내리지만, 이순신은 바다를 지키는 것이 곧 나라를 지키는 길임을 알기에 결전을 준비합니다. 그는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필사즉생 필생즉사)"라는 장수로서의 단호한 결의를 보이며 병사들의 가슴속 두려움을 불태웁니다.

전투 당일, 이순신은 지형적 특성인 '울돌목'의 좁은 길목과 예측 불가능한 거센 조류를 전략적 거점으로 삼습니다. 조선 수군 전체가 공포에 떨며 뒤로 물러나 있을 때, 이순신은 홀로 대장선을 몰아 왜군 함대 정중앙으로 돌진합니다. 거대한 파도와 소용돌이 속에서 백병전과 화포전이 뒤섞이는 아비규환의 사투가 벌어지고, 장군의 초인적인 용기는 점차 도망치려던 병사들과 언덕 위에서 지켜보던 민초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특히 벙어리 정씨 여인(이정현)과 백성들이 치마저고리를 휘두르며 아군을 돕고, 직접 배를 끌어당겨 장군을 구하는 눈물겨운 장면은 이 전투가 단순한 군인들의 싸움이 아닌 온 백성이 함께한 항전임을 보여줍니다. 마침내 울돌목의 물살이 조선군에게 유리하게 바뀌는 결정적인 순간, 흩어졌던 판옥선들이 합류하며 거대한 소용돌이는 왜군 함대를 집어삼킵니다. 단 12척으로 330척을 물리친, 세계 해전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기적 같은 역전극은 그렇게 완성되었습니다.


모두지기의 시선: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진정한 리더십'

영화 <명량>이 개봉 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이유는 단순히 '전쟁의 승리'를 다뤘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 영화의 정수는 '인간 이순신'이 마주한 본질적인 공포를 정면으로 다뤘다는 점에 있습니다.

최민식 배우가 연기한 이순신은 완벽한 초인이 아닙니다. 아들의 눈앞에서 고통받고, 동료의 배신에 아파하며, 죽음 앞에 떨리는 손을 가진 인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두려움을 숨기는 대신, 그것을 동력 삼아 사지로 먼저 걸어 들어갔습니다. 대장선이 고립되었을 때 백성들이 직접 배를 끌어당겨 장군을 구하는 장면은, 리더의 진심이 민초들의 마음을 움직일 때 어떤 기적이 일어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우리가 이렇게 고생한 걸 후손들이 알까?"라는 병사들의 대사는 오늘날 평화로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묵직한 책임감과 감동을동시에 던져줍니다.

모두지기의 주관적 별점: ★★★★☆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차오르는 전율.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일깨운 최고의 서사시입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역대급 캐스팅과 배우들의 헌신: 이순신 역의 최민식뿐만 아니라 왜군 수장 구루지마 역의 류승룡, 와키자카 역의 조진웅 등 주연급 배우들의 만남은 그 자체로 거대한 화제였습니다. 특히 최민식 배우는 성웅 이순신이라는 거산(巨山)과 같은 인물을 연기하며 극심한 정신적 중압감을 느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약 20kg에 달하는 무거운 갑옷을 입고 폭염 속에서 긴 해전 촬영을 이어가다 여러 차례 실신하는 등 그야말로 '부상 투혼'을 발휘했습니다. 이러한 장인 정신은 이후 3부작의 후속작인 <한산>의 박해일, <노량>의 김윤석과는 또 다른, 뜨겁고 처절한 '용장(勇將)'으로서의 이순신상을 정립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이정현, 진구 등 조연진의 절절한 감정 연기는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전쟁 영화에 깊은 인류애와 슬픔을 더했습니다.

실물 판옥선 제작과 특수효과의 혁신: 영화의 백미인 울돌목 해전을 재현하는 과정은 한국 영화사상 가장 무모하고도 위대한 도전이었습니다. 실제 울돌목의 물살은 초속 6m에 달해 현장 촬영이 도저히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작진은 전남 광양에 대규모 특수 세트를 조성하고, 고증을 거쳐 실제 크기에 달하는 거대한 판옥선 4척과 왜선들을 직접 제작했습니다. 여기에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던 디지털 캐릭터와 물 시뮬레이션 CG 기술을 결합하여, 61분에 달하는 압도적인 해전 장면을 완성했습니다. 배와 배가 직접 부딪치고 수천 발의 화살이 날아드는 장면의 생생함은 관객들로 하여금 실제 울돌목 한복판에 있는 듯한 시청각적 전율을 선사했습니다.

전무후무한 흥행 신화와 사회적 현상: <명량>은 개봉 1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 역사상 최단기간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최종적으로 기록한 1,761만 명이라는 숫자는 대한민국 인구 3명 중 1명이 관람한 수치로,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전설적인 기록입니다. 이는 단순한 영화적 성공을 넘어 '이순신 신드롬'을 다시 일으키며, 우리 사회에 진정한 리더십에 대한 갈망과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하는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번졌습니다. 700여 일에 걸친 제작 기간과 수많은 스태프의 노고가 담긴 이 작품은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지평을 넓힌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역사에 남았습니다.


※ 함께 보면 좋은 이순신 3부작 시리즈
한산: 용의 출현: 명량보다 5년 전, 압도적 지략으로 일궈낸 학익진의 전율(시리즈2)
노량: 죽음의 바다: 7년 전쟁의 마침표, 영웅의 고독한 결단과 마지막 북소리(시리즈3)